자작시, 자작 수필

가마솥의 슬픔----2018년에

인해촌장 엄재석 2018. 9. 20. 15:36

가마솥의 슬픔

 엄재석 Um Jae Suk

내 어릴 적부터

고향집 뒤란 뜰에
무쇠 가마솥과

오랜 친구였던 어머니

 

밤마다 내린 이슬에
하염없이 녹만 슬어서

팔순 어머니 손등처럼
낡아진 가마솥

 
세월의 탓인가?

세상의 갈림길에 서있는
사랑하는 님의 걱정에
가슴 조리는
고향집 가마솥        

 

언제인가
고운 님 가시면

홀로 남을

이 가마솥의 슬픔을
누가 아시나요?

뇌경색으로 쓰러지신 후 재활치료 중이신 어머니

입원 중인 병원에서 잠시 외출하신 어머니


그래도 저 때만 해도 건강하셨는데

이제는 병상에서 연명치료를 사시니

건강하신 어머님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