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인도네시아/사무실에서

[스크랩] ‘성공적인 인도네시아 진출 방안’

인해촌장 엄재석 2017. 5. 27. 13:07

[성공적인 인도네시아 진출 방안 #3] 전문가에게 듣는 인도네시아 진출 방안 … 왜 세계는 인도네시아를 주목하는가?



 
 
 

‘성공적인 인도네시아 진출 방안’에 대한 글을 10회 정도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긴 글을 진행함에 있어서 제 개인의 생각만으로 모든 것을 이야기 드리기 보다는 다양한 분야와 여러가지 의견을 들려 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3회 정도의 분량을 인터뷰 형태로 구성할 생각입니다.

첫 번째로 ‘왜 세계는 인도네시아에 주목하는가?’의 저자 방정환 코와트리 대표와 인도네시아어 공부의 스테디셀러인 ‘클릭 인도네시아어’의 저자 이종순 그린비즈니스센터 센터장을 인터뷰 했습니다. 방정환 대표의 경우 인도네시아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이종순 센터장은 인도네시아 이주에 대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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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는 인도네시아에 주목하는가? in

방정환 대표님. 먼저 간단하게 인사 부탁 드립니다.

‘왜 세계는 인도네시아에 주목하는가’의 저자 방정환입니다. 대학 졸업 후 매일경제신문에서 기자 활동을 했고, 2013년경부터는 인도네시아와 한국을 오가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와의 인연은 언제 시작되었나요?

2010~2011년 미국 하와이에서 공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 같은 교실에 있던 인도네시아인 친구와 한국인 친구가 과정을 마친 후 반둥에서 창업을 했습니다. 그 회사에 합류하면서 인도네시아와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저서인 ‘왜 세계는 왜 인도네시아에 주목하는가’ 대한 소개도 한번 부탁 드립니다.

인도네시아를 소개하는 입문서 성격의 책입니다. 아직은 다소 낯선 인도네시아의 이모저모를 일반인들에게 쉽게 알리고 싶은 마음에 집필하게 됐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책 제목처럼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도네시아는 아세안(ASEAN) GDP의 약 40%를 책임지고 있는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입니다. 여기에 최근 5년간 연평균 5.5%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며 중산층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하계 아시안게임 개최도 앞두고 있죠. 업종 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저성장, 내수 포화 등으로 고민하고 있는 한국기업이 간과해서는 안 되는 성장 중인 시장입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과 한국 사람은 어떤 면이 많이 다르다고 보세요?

아무래도 인도네시아인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자바인을 만날 기회가 가장 많았는데요. 경험상 자바인들은 어지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지 않고 상대방 체면을 생각해 목소리도 크게 높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번 쌓은 신뢰를 중시하고 외국인에게 대체로 친절한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다름을 극복하기 위한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요?

노하우라고 할 것은 없어요. 상식적으로 대처했어요. 문제가 발생하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기 보다 가능한 현지 문화를 폭넓게 살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경험이 많은 주변의 한국인 및 현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했습니다.

올 해 또는 최근 가장 큰 인도네시아의 변화가 있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전자상거래, 공유 경제, 핀테크 등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IT(정보기술) 열풍을 꼽고 싶습니다. 불과 2~3년 사이에 급부상한 분야로, 최근 열기만 놓고 보면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유망한 사업 분야가 있다면 어떤 부분일지?

위의 질문과 연계해서 핀테크 분야를 우선 꼽고 싶습니다. 현지화 변수는 존재하지만, 한국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태동기를 맞은 인도네시아 핀테크 산업에 접목된다면 사업 여지가 많다고 봐요.

인도네시아 시장을 고려하는 이들이 꼭 알야야 하는 시장 특징 또는 최근의 변화는 무엇이 있을까요?

현재 인도네시아는 사회 전반적으로 투명성이 제고되는 과정에 놓여 있어요. 그래서 기존에 습관처럼 따르던 방식이 이제는 잘 통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각종 제도 변화 등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생활과 한국 생활을 비교해 주신다면요?

나라별로 특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중교통 시스템, 도보 환경 등이 잘 갖춰진 한국은 아무래도 인도네시아에 비해 생활 편의성이 높죠. 반대로 인도네시아의 경우 사회 전반적으로 여유가 있고, 아무래도 한국보다는 물가가 저렴한 점이 사업하는데 매력적입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려고 하는 스타트업에게 조언해줄 부분이 있다면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현지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 진출을 진지하게 고려한다면 최소한 몇 달 이상 체류하면서 꼼꼼하게 발품을 팔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인도네시아 시장을 진출할 때 꼭 지켜야 할 부분이 있다면요? 

한국 내에서도 쉽지 않은데 해외에 나가면 성공 가능성은 더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안 되니 인도네시아에나 가 볼까?’는 마음가짐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힘듭니다. 현지 문화를 존중하고 현지인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수라고 봅니다. 그점을 명심했으면 좋겠어요.

cl인도네시아 이주에 대한 다양한 시각

이종순 센터장님, 간단히 자기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인도네시아 지역전문가로 활동하고 있고, 클릭 인도네시아어를 저술하기도 했어요. 최근에는 ‘2016년 인도네시아 종합 가이드북’ 총괄 기획으로 제작에 참여중이고요. 현재는 ASEIC(아셈중소기업친환경혁신센터) 인도네시아 대표사무소 소장과 한국 중소기업청과 인도네시아 중소기업부가 공동 설립한 그린비즈니스센터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이주에 대해 센터장님의 생각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해외 이주의 가장 큰 목적은 지금보다 나은 삶의 질과 자녀들을 위한 더 나은 교육환경이라고 봐요. 해외진출 또한 해외에서의 생활을 제외하고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같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해외 이주는 절대 현실 도피성 목적이 되어서는 안되며 체계적인 준비와 노력을 바탕으로 한 분명한 목적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인도네시아 이주와 진출에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기에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 습득과 인도네시아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센터장님의 저서와 기고를 읽어보면 인도네시아 이주에 대해 우려하는 내용이 적잖이 보였어요. 

이주에 대한 의견과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겠습니다만, 즉흥적인 결심과 체계적인 준비 없이 인도네시아 이민을 결심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이주 또는 진출을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이 인도네시아의 있는 그대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이민에 대한 부정적인 부분도 있다는 이야기를 드린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이민에 대해서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다만 객관적인 사실에 대해서 알려 드림으로서 이런 부분들이 향후 인도네시아 생활에서 어려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인도네시아 이주를 할 때 알아야 할 부분, 현실적인 어려움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첫째, 인도네시아는 이민제도가 없습니다. 즉, 현재 인도네시아는 시민권이나 영주권제도가 없어요. 1년짜리 비자인 KITAS를 발급받아 1년에 한 번씩 재외 인도네시아 공관에서 갱신을 해야 합니다.

둘째, 인도네시아는 비자 받기가 까다롭습니다. 인도네시아의 가장 대중적인 비자인 KITAS 발급은 법인에 취업을 하거나 혹은 직접 법인을 설립하는 2가지 경우에만 국한됩니다. 또한 KITAS 발급을 위해서는 1년 마다 1200불 세금을 납부해야 하며(가족은 동거인으로 납부 예외임), 업무 진행비와 대행료를 포함하면 연 2,000불 이상의 비자수속 비용이 지불됩니다.

셋째, 인도네시아는 몇몇 기독교 신봉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민이 이슬람교를 믿어요. 이슬람교가 인도네시아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지요. 인도네시아와 인도네시아 국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도네시아식 이슬람교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에요.

넷째, 외국인의 재산권 행사는 ‘법인’으로만 가능합니다. 인도네시아 법률은 외국인보다 자국민을 우선 보호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개인 명의로 재산권 행사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부동산 구매 및 재산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법인(외국인투자법인)을 설립해야 하는 법률적 제한이 뒤따름을 사전 숙지해야 합니다.

다섯째,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부정부패의 뿌리가 깊어요. 인도네시아의 3대 사회 문제는 3C, 즉 Coffee(커피), Cigarette(담배), 그리고 Corruption(부패)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즉 커피와 담배의 기호도가 지나칠 정도로 심하고 정치와 경제 및 사회 전반에 부정부패가 뿌리 깊게 박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최근 홍콩의 ‘Political &Economic Risk Consultancy’의 국가별 청렴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태국,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주변국가 전체 16개국 중에서 가장 부정부패가 심한 국가로 평가되기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지진, 테러, 홍수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진과 홍수는 이곳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특히 홍수는 지반이 낮은 자카르타 지역에 자주 발생하며, 집을 구할 때도 상당히 유의해서 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테러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라이며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생해요. 실제 인도네시아에서는 여러 테러 단체가 활동 중에 있으며 외국인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현지인을 목표로 한 테러 발생 소식이 종종 뉴스를 장식하죠.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준비가 필요할까요? 더불어 인도네시아 진출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우선 인도네시아에 왜 왔는지, 목적이 명확해야 해요. 인도네시아는 적은 이민 비용으로 오랜 기간 높은 삶의 질을 영위할 수 있는 국가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예상하지 못한 비용들이 지출되는 경우들이 허다합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이주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들 중에 하나는 인도네시아어에 대한 이해입니다. 인도네시아어는 영어와 같은 알파벳을 사용하고 문법이 타언어에 비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어 공부는 하루아침에 완성할 수 있는 정복 대상이 아니기에 장기간 노력과 투자가 요구됩니다. 인도네시아로 이주하기 이전에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해야 하며, 인도네시아 이주 후 3개월은 집중적인 언어 교육에 매달려야 한다고 봐요. 더불어 인도네시아 전문가가 되어야 해요. 인도네시아 이주를 결심하신 모든 분들은 인도네시아 전문가 못지않은 지역 이해와 정보력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짧은 기간 내에 불가능하다면, 신뢰할 수 있고 전문성을 갖춘 현지 전문 업체 및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최대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최소한 3개월 이상 인도네시아어 공부를 포함한 인도네시아 현지 체험 및 사전 이주 준비 기간이 필수임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진출하는 것은 쉽지만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매우 어려워요. 때문에 매우 신중히 결정을 하셔야 합니다. 철저한 준비 없이 주변 친/인척을 통한 이주 혹은 적은 비용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려는 기대는 많은 시행착오를 수반해요. 한국에서 힘들고 어렵게 모은 자산이 불과 몇 년 사이에 소진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인도네시아가 갖고 있는 장점과 잠재력은 누구나 인정하는 거에요. 인도네시아 진출에 대한 계획과 비전까지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elva박상훈 PT. World Wide Logistics 법인장 / 10년 째 인도네시아 시장을 여전히 배우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대한 어떤 이야기와 질문도 환영합니다.


출처 : 인도네시아세상
글쓴이 : 운영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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