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막 한국/건설인의 길에

일본연수기(중)

인해촌장 엄재석 2007. 7. 4. 20:33
 

2)고층 아파트 현장 방문

둘째날 우리 연수팀은 일본의 고층아파트 신축현장을 방문하였는데,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와 같이 PC 조립에 의한 현장타설콘크리트의 작업을 가능한으로 축소시키고 있었다.

일주일에 한 층씩 정해진 공정표대로 작업을 진행시키는 피시공법으로 공기의 예측이 가능하고 품질의 균일성을 확보하고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시키는 이점이 있었다.

배관의 온돌시스템이 없어서 바닥 플로어의 작업이 용이하고 작업시간도 단축이 가능하고 방과 방의 벽체도 우리나라처럼 벽돌이나 벽체콘크리트를 쓰는 것이 아니고 목제 파티션 자재를 사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현장방문에 이어 사무실에서 질의 및 응답시간에 오십대 초반의 현장소장에게 현장생활에서 있었던 분쟁사례 및 해결에 대하여 질문하였으나 자기의 경험에는 그런 사례가 없었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장소장이 지역의 님비현상, 환경이나 하도급 문제와 지역의 언론사 문제 등의 공사외적인 요소로 시달리는 현실과 비교할 때 커다란 차이를 느낀다.

참으로 자신의 사익을 위하여 공공공사의 진행의 발목을 잡는 각종 행태들, 천성산 도룡농사건, 부안 방폐장 사건, 화장장, 쓰레기 소각로, 하수처리장 등의 건설공사에서 볼 수 있듯이  필요 이상의 정력과 시간을 낭비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할 뿐이다.

  

3)건설회사 본사 방문

일본 건설사 순위 5위인 다케나까 건설사의 본사를 방문하여 일본 건설사의 경영 현황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전체 직원 5000명에 연 매출   1조엔의 건축전문 회사로서 토목 플랜트 분야의 매출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일군 건설회사는 토목 건축 주택 플랜트 환경 등 모든 분야를 백화점식으로 참여하여 회사 나름대로의 특화 분야가 없는 것이 도리어 이상할 정도이다.

다케나까 건설사는 일본의 돔구장 5개를 시공하여 이 분야에서도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설계 및 시공을 함께 하는 종합 건설사이다.

본사에서 근무하는  전체 직원  9천명 중에서 설계부분에 직원  1천명이 일하고 있는데   설계와 시공의 일체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설계와 시공의 겸업 금지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데, 물론 이의 취지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세계화 시대에는 규제의 해제가 추세인 만큼 우리도 이를 조속히 수용해야 한다고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복도에서 사무실내의 일하는 모습을 외부인들도 볼 수 있도록 벽을 없앤 본사 사무실 구조와 대형 건설사의 본사에 주차장에 100대 정도로 외부인들만 주차할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