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막 한국/도시에서 삶

벌교뻘 소슬바람--2

인해촌장 엄재석 2010. 10. 25. 07:56

2008년에 벌교에서 근무할 때 써본 시

"벌교뻘에 소슬바람"을 다시 실어 봅니다

마음에 들지않는 부분을 고치고

저의 시에 댓글로 시를 올려 주신

권혁용님의 작품을 함께 실어 봅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그 때의 아련했던 심정을

다시 살려보며......

 

 

벌교뻘 소슬바람

 

 

벌교뻘

소슬바람 불어오면

우리의 가을 시작되리.

 

한 더위 꺽여가는 9월 되면

뜨거웠던 여자만(汝自灣)

저 바다, 식어가리

 

호동마을 어둠 깔리면

어디선가 반딧불 무리

앞서거니 뒷서거니

 

이제나 오려나,

나의 바람.

저제나 가려나,

너의 바람.

 

벌교뻘

소슬바람 불어오면

우리의 바람 불어오리.

 

 

벌교뻘     소슬바람     옷깃을     여미우고
여자만     식은뻘밭     아낙몸     애태우네
오시는     바람뿐이랴     가신것도     그라네

벌교뻘     아지랭이     온밭을     잠깨우고
여자만     아낙네들     마음은     콩밭이네
바람은     소슬이라도     어제와는     다르네

벌교뻘     춥다않고     여자만     덥다않고
아낙들     숨소리만     언제나     다른소리
바람이     가고나서도     언제올까     그립네

 

  • 각한재의 牛
    권혁용님도 훌륭한 시인이시네
    역시 시의 마을 영월 출신은 다르다
    댓글을 시로 올려 주시고 감사합니다.
    언제 한번 다시 올리지요....
    • 권혁용
    • 숨소리는을 숨소리만으로 바꿔보았습니다.
      오직 인간만이 불만이 많은 존재이다... 라고 구석에 몰아붙이고자
      좀 강하게 바꿨습니다.
      급하게 갈겨보았는데 나름대로 손볼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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