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막 한국/도시에서 삶

유언이 되어 버린 문자---2

인해촌장 엄재석 2010. 11. 18. 07:43

지난 2008년의 작품을 재편집하여

다시 한번 올립니다.

생각지 않게 과한 칭찬의

댓글을 달아주신 발끝님에게 감사하며....

 

1.첫번째 수신문자

 그동안 보여주신 호의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발신자: 010-5283-****

   08/09/09 21:10

 어느날 발신자 불명의 문자가 왔다.

헌데 모르는 번호이기에 무시할 수 밖에....

  " 아마도 스펨 문자일거야"

"그래도 한번은 확인해보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 바쁜 생활에 이런 것까지 일일이 확인할 수 없잖아" 

헌데 이 문자가 유언이 될 줄이야.


2.두번째 수신문자

  이동희 별세 9월 12일 발인

  부천역 북부대성병원 걸어서 10분

  발신자: 이** 011-352-***

  08/09/11 08:45

  "아니 이렇게 가다니.......벌써 가면 안되는데"

  "물론 그동안 폐암으로 고생은 하였지만 아직은 아닌데"

  위의 문자를 보내고

  그 다음 날에 이 세상을 하직해버린 이동희씨


3.첫번째 발신문자

  "이형! 부디 잘 가시오

  주님의 품에서 영생하길 기도드립니다"

  발신자: 010 -5647-****

  08/09/12 09:35

  아마도 이 시간이면 벽제 화장장에서

  재로 변하고 있을 이형을 생각하니....

  이 문자는 읽지 못하고 갔지만

  영생을 비는 내 마음만은 가지고 가구려

  하여간에 이 몸을 용서바라며....

  고통없는 영생의 길을 가시길 바랍니다.

4.세번째 수신문자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하시고

  격려해 주셔셔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발신자: 010-5283-****

  08/09/13 16:58

  장례식장에서 처음으로 만난 아이들이.....

  아직 어린데.......물론 취직도, 결혼도 하지 못한 나이들인데

  험하디 험한 이 세상을 아버지없이 어찌 헤쳐 나가려는지.....


5.두번째 발신문자

  고인은 잘 보내셨지?

  아버지없는 세상

  부디 강하고 슬기롭게 살기를 빈다네.

  발신자: 010-5647-****

  08/09/17 19:30

  해외 현장인 방글라데시에서 함께 근무하던 인연이여!

  그래도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나에게

  마지막 유언의 문자를 보내주었구려

  고통없는 천국으로 부디 잘 가시고,

  남은 유가족에게 주님의 은총이 있길 기도드립니다.


6. 댓글

2010.11.2 18:47
정말 감동이네요..
죽기 전에...
그 많은 생각 중에 고마운 사람으로 기억되셨다니
인생 참 잘 사셨네요......
작성자: 발끝님

7. 각한재답글

2010.11.03 10:13

지금까지 받은 댓글 중에서

가장 감동적입니다...

덕분에 즐거운 하루가 시작되나 봅니다....
감사드리고....
하시는 모두 주님의 은총이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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