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막 한국/도시에서 삶

친구 영준이를 보내고

인해촌장 엄재석 2011. 1. 17. 00:30

지난 주에 친구 영준를 저 세상으로 보냈다.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메더니

간절한 가족들의 기도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을 떠나갔다.

아직 그가 보낸 문자에 답도 하지 못했는데...

 

새날이 밝아 동기들 마음에 용솟음이 가득하길

늘 건강하고 따뜻한 생각으로 전진하길... 

김영준

2011년 1월 1일 토 오전 11:03

 

 지난 연말의 고교 송년 모임에서 영준---저리 건강했건만

사고 직후에 의정부 성모 병원에 입원한 영준

영준이가 입원한 신경외과 응급실

소천 당일 저녁에 서울대 영안실에서

국화꽃에 둘러싸인 영준이---그렇게 가시나

부음소식에 모인 배명의 동기들

영안실 입구에 걸린 배명고 17기 조기

보내기 아쉬워 묘지의 흙밣기하는 친구들

흙으로 돌아간 영준이

흰 눈밭에 친구를 묻어 놓고 되돌아본다

그냥 가기가 아쉬웠나 소주 한병들고 다시 와서

친구 영준아! 잘 가거라---저 세상에 가서 좋아 하는 축구 많이 하고

 

함께 해 주셔서 깊은

사랑과 위로를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고 김영준가족 올림

2011년  1월 15일 토 오전 11:30

 

아버지 없는 세상

부디 강건하게 살아가길 기원합니다

엄재석

2011년 1월 15일 토 오전 12:33

 

아래는 2006년 7월 11일에

본인의 블러그에 실린 글

"창밖의 남자---김영준" 입니다

 

어제 태풍 '에위니아'로 인해

하늘도 흐리더니 기어이 밤비조차 부슬부글 내렸다.

회사를 마치고 귀가하니 와이프가 빈대떡을 준비할 줄이야

비오는데는 빈대떡에 막걸리라 최고라고 했던가

 

갑자기 핸폰이 울리더니 발신인은 "김00"이다

그냥 울적해서 인사동에서 혼자서 막걸리를 마신다나

근데 가장 생각나는 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싶기에

번호를 찾았다니 나라나

 

늦어도  함께 해야 하는데....

친구의 울적함을 달래주지 못하는 미안함을  어찌하랴

얼마나 외로우면 창밖의 남자가 되었을까?

얼마나 삶이 신산하면  밤비속에 막걸리를  혼자 마실까?

 

창밖의 남자여!

언제 한번 우리 만나서 

50 중년의 외로움을 우리 함께 씻어 보세

그 정도의 아픔과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있는거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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