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막 한국/건설인의 길에

건설관리사업(CM)의 토목사업에 적용을 위하여

인해촌장 엄재석 2012. 10. 9. 00:00

 

"비용 10% 줄이는 책임형 건설 관리 주도할 것"

  • 정한국 기자

입력 : 2012.09.18 21:55

[이순광 한미글로벌 대표이사]
비용 추가 땐 CM 업체 책임… 직접 공사해 하도급 최소화 "공기도 30% 당길 수 있어"
발주자가 세부 사항까지 결정 "건축은 소비자 중심 서비스"

한미글로벌 이순광 대표는 “건설 공사를 할 때 발주자 대신 사업을 관리할 뿐 아니라 직접 공사를 수행하며 소비자 입맛에 맞는 선진국형 공사 관리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헌 기자 heon@chosun.com
"소비자 위주의 건설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이에요. 책임형 CM을 통해 공사 비용과 기간을 줄이고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선진국형 공사 관리를 주도하는 게 목표입니다."

18일 오전 서울 삼성동 도심공항타워에 있는
한미글로벌 본사에서 만난 이순광(58) 사장은 "올해부터 책임형 CM을 전략사업으로 삼아 소비자 중심으로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CM(Construction Management)은 건설 공사에서 발주자를 대신해 사업을 관리해주는 업무다. 공사에 관련된 협력 업체와 발주처의 관계도 조율한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국내 건설 업계에서 CM 부문 규모는 지난해 3100억원대. 한미글로벌은 작년 405억원의 실적으로 3년 연속 업계 1위를 차지한 회사다.

한미글로벌이 추진하는 '책임형 CM'은 CM 업체가 사업 관리뿐 아니라 직접 공사를 수행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이 사장은 "건설 공사는 일반적으로 건설 업체가 정해진 후 여러 협력 업체에 하도급 및 재하도급을 주면서 3~5단계까지 공사 참여 업체 수가 늘어난다"며 "건설 업체 대신 CM 업체가 직접 공사를 수행하면 이 단계가 하나 이상 줄면서 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을 통해 생긴 이윤은 발주자와 CM 업체가 공유하도록 돼 있어 비용 절감 유인(誘因)이 생기는 것도 특징이다. 최대 공사비 한도를 정해 발주자와 계약을 하기 때문에 추가로 발생한 공사비나 공사 지연에 대한 책임도 CM 업체가 진다.

한미글로벌은 이 방식으로 최적화한 공사를 할 경우, 일반 공사 형태보다 비용이 10% 줄고 공사 기간도 30%가량 당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책임형 CM에 대한 수요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06년부터 공장이나 물류센터, 연구소 사옥 등 100억~500억원 규모의 공사에서 책임형 CM을 적용한 결과 공사비와 공사 기간을 10~20% 줄이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CM을 생소하게 생각하던 발주처에서도 일반적인 방법보다 편리하다며 새로 계약을 맺는 경우도 있었어요."

이 사장은 특히 책임형 CM은 발주자가 공사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종전보다 더 커진다는 점에서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공사의 세부적인 사항까지 발주자가 결정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실제 한미글로벌이 경남 남해군에서 수행하고 있는 500억원 규모의 골프장 클럽하우스 공사의 경우 발주처 대표가 수시로 현장을 방문, 각종 인테리어 등 세부적인 사항을 직접 결정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발주처 뜻대로 변경도 가능하다.

"개인이 짓는 10억~20억원짜리 상가 건물에도 C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작은 건물 하나를 지어도 발주자가 공사 업체에 휘둘리는 경우가 태반이에요. 이런 용역으로 큰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소비자 맞춤 서비스를 건설업에서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향후 국내 건설 업계에서 CM 분야 비중을 더 확대하는 게 이 사장의 목표다. 이미 국토부는 지난해 건설 산업 기본법을 개정해 책임형 CM에 대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책임형 CM을 공공 공사에도 도입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아직 법제화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사실 책임형 CM은 경쟁이 치열한 기존 건설 업계에서도 탐탁지않게 생각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저는 정부가 시범 사업으로 한번 도입해보는 걸 제안하고 싶습니다.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다고 자신하니까요."

☞CM(건설사업관리·Constr-uction Management)

건설 공사에서 발주자의 권한을 위임받아 건설 사업의 기획·설계부터 발주·시공·유지 관리까지 통합 관리하는 업무. 특히 책임형 CM(cm at risk)은 CM 업체가 공사비 최대한도를 미리 정해 놓고 이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면서, 직접 공사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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