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자작 수필

울 엄마 지금도 애태우실까?

인해촌장 엄재석 2021. 8. 4. 08:50

울 엄마 지금도 애태우실까?

 

매미 울음 징하여

피붙이 올 때까지

도랑 건너 옥수수 땜에

울 엄마 애태웠네

 

점박이 강냉이

텃밭에 심어 놓고

거름주고 풀뽑으며

아들네 휴가올 때까지

울 엄마 애태웠네

 

넘 희지도 말라!

덜 익어 못먹는다

넘 검지도 말라!

딱딱해서 못먹는다

울 엄마 애태웠네

 

온 동네 대궁 속에

여름은 익어 익어

흰수염 흑발 다 되는데

작년에 산으로 가신

울 엄마 지금도 애태우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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