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당4리 가는 길은 아파했다
엄재석
염천에 목발 딛고
복사열 헤쳐 간다
목발은 앞에서
성한 발 뒤따른다
고동 껍데기 씌운 발은 공짜로 간다
성할 때 단숨에 가던 길
숨소리만 커져 가네
빈 택시 오수를 즐기는데
쳐진 어깨 높아만 간다
손으로 걷자니 추억 속에
어릴 적 연당4리 살던 친구
소아마비로 힘들게 걸었던
등굣길은 얼마나 아팠을까?
한평생 날개짓에
겨털이나 남았을까?
남은 생
목발짚을 운명에
열대야 몸부림에도
휴가 못간
매미 처절하다
연당4리 가는 길은 아파했다
<중부대 한글학과 최태호 교수님의 감수를 거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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