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자작 수필

가마솥의 슬픔 3

인해촌장 엄재석 2021. 7. 13. 09:05

가마솥의 슬픔 3

                               엄재석

 

고향집 뒤안뜰

가마솥 하나

피붙이 올 때마다

그을음이 더덕지며

칠순 엄마 손등 같네요

 

순두부 좋아 하는 아들로

아궁이 장작지피다

어이없는 실족

장작불 꺼질 줄  몰랐네

 

님 가신 후

밤 이슬 하나 가득

녹슨 구멍에 눈물만 흘러

언잰가 다시 오려나

빈 솥바닥 낙엽만 쌓였네

 

홀로 남은 뒤안 뜰

가마솥

우리 님 먼길 가시고

그리움에 울고 있는

그 슬픔 누가 아실까요?

 

<중부대학 한글학과 최태호 교수님의 감수를 마친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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