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의 슬픔 3
엄재석
고향집 뒤안뜰
가마솥 하나
피붙이 올 때마다
그을음이 더덕지며
칠순 엄마 손등 같네요
순두부 좋아 하는 아들로
아궁이 장작지피다
어이없는 실족
장작불 꺼질 줄 몰랐네
님 가신 후
밤 이슬 하나 가득
녹슨 구멍에 눈물만 흘러
언잰가 다시 오려나
빈 솥바닥 낙엽만 쌓였네
홀로 남은 뒤안 뜰
가마솥
우리 님 먼길 가시고
그리움에 울고 있는
그 슬픔 누가 아실까요?
<중부대학 한글학과 최태호 교수님의 감수를 마친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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