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면 족하지 않을까?
엄재석
남은 생 이어 가는데
어둠 깔리는 한강변에서 함께 레이싱하는
그런 친구 하나면 족하지 않을까?
남은 강 흘러 가는데
여주 땅에 농막지어 주말마다 불러 하는
그런 친구 하나면 족하지 않을까?
남은 길 걸어 가는데
목발짚고 출근하는 친구 날마다 챙겨주는
그런 친구 하나면 족하지 않을까?
남은 시간 보내야 하는데
자기네 결혼기념일 축하자리까지 불러내는
그런 친구 하나면 족하지 않을까?
남은 삶 살아야 하는데
예배당 2층에서 함께 기도하고 찬양하는
그런 친구 하나면 족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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