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의 슬픔 3 가마솥의 슬픔 3 엄재석 고향집 뒤안뜰 가마솥 하나 피붙이 올 때마다 그을음이 더덕지며 칠순 엄마 손등 같네요 순두부 좋아 하는 아들로 아궁이 장작지피다 어이없는 실족 장작불 꺼질 줄 몰랐네 님 가신 후 밤 이슬 하나 가득 녹슨 구멍에 눈물만 흘러 언잰가 다시 오려나 빈 솥바닥 낙엽만 쌓였네 홀로 남은 뒤안 뜰 가마솥 우리 님 먼길 가시고 그리움에 울고 있는 그 슬픔 누가 아실까요? 자작시, 자작 수필 2021.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