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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마 지금도 애태우실까?

울 엄마 지금도 애태우실까? 매미 울음 징하여 피붙이 올 때까지 도랑 건너 옥수수 땜에 울 엄마 애태웠네 점박이 강냉이 텃밭에 심어 놓고 거름주고 풀뽑으며 아들네 휴가올 때까지 울 엄마 애태웠네 넘 희지도 말라! 덜 익어 못먹는다 넘 검지도 말라! 딱딱해서 못먹는다 울 엄마 애태웠네 온 동네 대궁 속에 여름은 익어 익어 흰수염 흑발 다 되는데 작년에 산으로 가신 울 엄마 지금도 애태우실까?

수필가와 유튜버

수필가와 유튜버 엄재석 지난 일년간은 펜을 잡지 않았다. 별다른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실제로는 글쓰기를 잊어버렸다. 예전에는 한 달에 한 편씩 발표할 정도로 열정을 가졌던 습작 활동이였다. 모두 모으면 한권의 책을 낼 수 있는 분량의 수필을 써서 메스컴에 내기도 하였다. 이국 땅의 교민으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경험과 애환을 주제로 쓰면서 해외 거주 수필가들 꿈꾸었다. 급기야는 정식등단의 희망을 가지고 몇군데 유명 신인문학전까지 응모하였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나의 한계였다. 아무데도 입상의 소식을 보내오지 않았다. 이런 천재 작가(?)를 몰라보는 기존문단 심사위원의 무지를 탓했다. 때를 잘못 만났구나 스스로를 위로하며 붓을 놓고 말았다. 그러나 결코 잃어버린 일년이 아니였다. 펜을 놓은 그시간에 새로운 ..

연당4리 가는 길은 아파했다

연당4리 가는 길은 아파했다 엄재석 염천에 목발 딛고 복사열 헤쳐 간다 목발은 앞에서 성한 발 뒤따른다 고동 껍데기 씌운 발은 공짜로 간다 성할 때 단숨에 가던 길 숨소리만 커져 가네 빈 택시 오수를 즐기는데 쳐진 어깨 높아만 간다 손으로 걷자니 추억 속에 어릴 적 연당4리 살던 친구 소아마비로 힘들게 걸었던 등굣길은 얼마나 아팠을까? 한평생 날개짓에 겨털이나 남았을까? 남은 생 목발짚을 운명에 열대야 몸부림에도 휴가 못간 매미 처절하다 연당4리 가는 길은 아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