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5월 8일 스승의 날입니다.
학창시절의 오늘에 선생님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던
그 때의 기억이 선명한데 벌써 35년이란 세월이 지나갔습니다.
그 때 선생님의 가르치심 덕분에 오늘에 제가 있겠지요?
학창시절에 선생님이 우리들에 보여주신 열정과 사랑에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리고 마음속으로나마 카네이션을 다시 달아드립니다.
선생님!
고등학교 2학년에 저의 담임을 맡으셨고 화학을 지도하셨지요!
이제야 자백하지만 그 때 선생님에게 매 맞으며 배우던 화학기호가
왜 그리 이해하기도 어려웠고 암기도 되지 않았는지 참으로 야속하였답니다.
하도 화학이 어려워서 저는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으로 택할 때
화학 쪽이 아닌 토목공학을 선택하였답니다.
사실 화학에 문외한이다 보니, 현업에서 몸담고 있는
환경공학을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어
선생님 과목을 소흘리 한 것에 대하여 지금도 벌을 받고 있답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선생님에게 개인지도라도 받고 싶네요.
선생님이 담임하셨던 1972년에 가을 수학여행을 다녀오던 날이
바로 10월 유신이 선포되던 날이었고
새벽에 용산역에 도착하여서 유신의 삼엄했던 분위기에 제자들을 달래주시던
그 순간도 이제는 기억의 저편에 아스라이 남아 있답니다.
선생님!
이제 제자들과 함께 만나면 조로한 몇몇 친구들은
누가 스승이고 제자인지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저희들도 이 세상의 신산한 삶의 맛을 보고 또 보았답니다.
그 때 선생님의 속을 썩이던 까까중이 머리들이
이제는 국가와 사회와 가정의 주인이 되어 열심히 살아가고 있고
또 살아가는 모습을 선생님이 지켜보고 계시기에
어떤 역경과 곤란이 있어도 좌절하지 않고 일어서나 봅니다.
그간에 세상을 떠나가신 선생님들이 많이 있는데
선생님만이 건강하게 생존하셔서 틈틈이 사제지간의 정을
나눌 수 있는 복을 주시는 선생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선생님!
오늘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배명17기의 몇몇 제자들이
선생님을 위한 소연의 자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자리에 참석을 하지 못함을 용서하시길 바랍니다.
“배움의 끝이 인생의 끝”이라는 선생님의 가르치심을
가슴에 담고 지금까지 살아왔고 또 살아가겠습니다.
건설인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목표를 가지고 배움의 길을 가렵니다.
참석못하는 저는 아쉽지만 다른 제자들과 즐거운 시간이 되길...
그리고 무엇보다도 건강하시고 ....
사랑하는 사모님과 백년해로하시기만 기원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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