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자작 수필

엄재석 한양주택 상무의 중소기업 예찬---건설신문 09/2/15

인해촌장 엄재석 2009. 2. 27. 18:00

 

엄재석 한양주택 상무의 중소기업 예찬
“회사 일이 내 일 같고 회사 동료가 가족 같다는 생각, 혹시 해보셨어요?”

엄재석(53) 한양주택 영업총괄 상무는 최근 들어 ‘작지만 큰 행복’이란 말의 의미를 실감하고 있다. 1월 중순까지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건설사를 다녔던 엄 상무는 얼마 전 한양주택에 새 둥지를 틀었다. 한양주택에서 전에 느껴보지 못한 회사의 포근함을 요즘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새 보금자리인 한양주택은 지난해 건설사 도급순위에서 333위를 기록한 업체로 엄 상무의 전 직장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100분의 1 밖에 안 된다. 직원수도 그렇고, 매출에서도 그렇다. 엄 상무는 “전 회사의 한 현장 매출이 이곳 한양주택의 한 해 매출과 비슷하다”고 표현했다.

 일에 집중하며 ‘나’라는 존재를 찾을 수 있다

“출근 시 직원 ID카드로 출입문을 열었던 전 회사와 달리 지문 인식기로 문을 여는 장면에서부터 직장이 변했다는 것을 느낀다”는 엄 상무는 일에 대한 관심도도 달라졌다고 말한다. 지문 인식기는 주로 중소기업에 설치된 시스템으로, 직원 ID카드로 왔다갔다하는 대기업 직원들과 대비되는 모습 중 하나다.

“대기업에서는 팀 위주로 일이 진행됩니다. 개인이 좀 소홀히 해도 별 무리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중소기업은 다릅니다. 우리 기업도 마찬가지고요. 규모가 작다 보니 직원 한두 명이 대기업 한 팀의 일을 할 때가 있습니다. 1차 담당자가 대충 처리하면 업무 진행에 당장 큰 차질이 빚어집니다. 그만큼 일에 대한 애정과 집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결국 내 일처럼 해야 정확하고 빨리 처리될 수 있다는 것이죠.”

더구나 엄 상무는 직접 공사를 수주해야 하는 영업의 총괄 직책을 맡고 있기에 단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엄 상무가 잠시라도 긴장을 풀면 회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엄 상무가 작지만 큰 행복을 느끼는 또 다른 이유는 직원들과의 인간적인 교감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의 수첩에는 이 업체 영업사원들의 개인 정보가 빼곡히 적혀 있다. 그리고 종종 나눴던 대화 내용도 기록해 놓았다. 그는 전 직장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풍경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에 있을 때는 종종 공장의 부속품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에서 ‘나’라는 존재를 찾기 힘들었고 다른 부서원들과 교류도 거의 없어 인간관계에서 오는 재미가 적었습니다.”

엄 상무는 인원이 적다는 점을 장점으로 십분 활용해 형, 오빠 같은 상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상담 시에는 메모를 바탕으로 영업사원 개개인 스타일에 맞는 영업 노하우를 알려주기 위해 그의 30여 년 경험을 꺼내놓기도 한다.

그는 1981년 건설사에 첫발을 들인 후, 전국 토목공사 현장을 누비고 환경사업부 영업을 담당하면서 경력을 쌓아왔다. 한양주택 영업사원들도 상사의 일방적인 지시가 아니라 눈높이를 맞춘 전략이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전했다.

 나를 키우는 데 더없이 좋은 조건

“이밖에도 중소기업이 주는 장점은 몇 가지 더 있습니다. 자신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으로 나타난다는 점도 있고 멀티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있지요.”

엄 상무가 이직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한양주택이 올해부터 공공영업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한양주택은 엄 상무 외에도 2명의 영업담당 임원을 영입했다. 그만큼 포부가 크다.

그는 자신이 뛰는 만큼 공공영업 수주 건수가 많아질 테고, 수주가 늘어나는 만큼 회사의 규모도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사 한두 건을 수주해도 매출에 큰 영향이 없던 대형건설사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엄 상무는 5년 내로 한양주택의 도급 순위를 100위권대로 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지금 혹시 회사의 규모가 작아 입사를 고민하는 분이 있으시면 제 말에 귀를 기울이세요. 아무런 고민 말고 바로 그 회사로 발걸음을 옮기세요. 물론 중소기업의 급여나 사원 복지가 상대적으로 미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뿐인 안정입니다.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쌓기에는 더 좋은 조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최남영기자 hinews@

엄재석 상무가 말하는 중소기업이 좋은 이유4

1. 내가 내 일을 하는 것 같다

- 대기업에서는 종종 공장의 부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하지만 중소기업에서는 일에 대한 애정과 집중력이 높기 때문에 성취감이 크다는 것이다.

2. 자신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이다.

- 직위를 불문하고 자신의 지식과 인맥이 늘어날수록 회사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십 명이 모여 장기간을 투자해야 성과가 나타나는 대기업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3. 명확한 도전의식이 생긴다.

- 자신의 움직임이 회사의 성과로 그대로 묻어나오기 때문에 명확한 목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발전도 동시에 도모할 수 있으니 말 그대로 ‘윈윈게임’이다.

4. 멀티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 한 분야에서 5년 이상을 근무해야 하는 대기업의 시스템과는 달리 중소기업에서는 한 명이 여러 업무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처음에는 힘들지 몰라도 이 경험이 나중에는 큰 도움이 된다. 어느 일을 맡아도 이미 경험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당황스러움이 적다.



작성일 : 2009-02-24 오후 7: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