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에 전직장 GS건설의 환경사업부에서 근무할 때
부산의 녹산배수펌프장 공사에 턴키설계팀의 맴버로 참여하였다.
6개월간의 작업 끝에 설계를 끝내고 이를 평가받는 날에
부산시청에서 결과를 기다리며 써본 글이다.
턴키심의의 결과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맛보는 그 심정을
경험해본 사람만이 이해하리라..
위의 사진은 최근에 턴키 심의가 열린 모 관공서의 본사이다
11월의 마지막을 나는 항도 부산에서 보낸다
지난 가을 나의 정열을 불태웠던 녹산배수펌프장
턴키 설계의 최종 심판을 위해 시청에서 하루를 서성거린다
오늘의 결과를 위해 밤과 낮으로 휴일도 없이 고생한
수십명의 설계요원들 그리고 숫한 관련자들 모두가
입찰의 결과를 기다리며 11월의 마지막을 초조히 보내고 있다
누구나 승리를 자신하지만 그러나 승자는 하나 뿐
과연 누가 될 것인가 K사, T사 아니면 우리 L사가 될 것인가?
하여간에 승리의 여신은 이제 4시간 후에 어느 하나를 손들리라
그래 우리도 최선을 다했지 추석연휴조차 쉬지도 못하고 숫한 밤을 밝혔고
누구 못지않은 창의적인 설계를 꾸미느라 둔한 머리도 짜냈고
설계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하나 경쟁사들도 마찬가지겠지...
이 초조함이야 무엇으로 비할까나? 산모를 기다리는 아빠의 심정이라고나 할까?
최종 점수로 판가름나는 1등 2등 3등 그러나 웃는 자는 오로지 일등 하나뿐
패자의 고통은 당해 본자만이 이해하는 법, 무지하게 아파해야 할 2등 3등
2004년의 겨울을 얼마나 따스하게 보내게 될지를 판가름하게 되는
11월의 마지막 날에 초조함에 지쳐버린 나는 민원실을 찾아
이 안타까움을 우리 동기들과 함께 하고파 자판기를 두두린다
그저 신의 은총이 우리에게 있길
주님의 은혜가 우리와 함께 하길 빌어 본다
그러나 1등만을 간구해야 하는 나를 이해하길 바라며...
2004년 11월의 마지막 날에
위의 사진은 심의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는 모습
새만금방수제 건설공사 동진1공구 일괄입찰 안내장
이번에는 비주간사로 참여하여 책임감도 크고
기대도 많이 했건만 결과는 석패하고 말았다......
이 결과에 어찌 해야 하나요.
어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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