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자작 수필

"남한산성"-----EBS 06/8/15

인해촌장 엄재석 2007. 9. 3. 13:18

지난 8월15일에 녹화한 교육방송 EBS의

"책을 읽어 주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에

난생 처음으로 출연을 하였답니다

 

처음으로 만남을 가진 3인의 독자와

독후감 좌담의 자리를 녹화하였답니다.

오늘의 최고 인기작가인 소설가 김훈의

베스트 셀러인 병자호란을 다룬 인기소설

"남한산성"에 대한 소감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카메라앞이라 떨리는 지라

어눌한 말투로 나눈 이야기들이

오늘밤에 방송을 타는데

시간은 8시 20분입니다

난생 처음인지라....

 

참고로 교육방송의 PD가

제 블러그에 있는 "남한산성을 읽고 나서"를

보고 연락을 했네요

많은 시청을 부탁드립니다.

http://blog.daum.net/kackanjae/?_top_blogtop=go2myblog 


 성문을 열고 나가 청나라 황제에게 무릎을 꿇을 수도 꿇지 않을 수도 없는 비운의 왕 인조그리고 그를 둘러싼 대소신료의 각기 다른 의견과 생각.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선 그들의 이야기그들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아니 자신들이 살기위해 굶어가면서, 그리고 매서운 추위에 온몸이 얼어가면서 창,칼,방패를 들고 성을 지켜야 했던 군장졸들의 이야기.그리고 힘없는 백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작가는 그것을 ‘말과 말의 싸움’으로 요약한다.
결사항쟁을 고집한 척화파 김상헌(예조판서)의 말은 ‘실천불가능한 정의’였으며 항복함으로써 훗날을 도모하자는 주화파 최명길(이조판서)의 말은 ‘실천가능한 치욕’이었다.
양자의 팽팽한 대립 속에서 고뇌하는 임금, 명분과 실리 사이를 우왕좌왕하는 사대부들, 극한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임무를 다하는 전문직들, 그리고 거센 피바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납작 엎드린 민중들이 빚는 긴장과 갈등이 작품을 엮어낸다.
손과 발이 얼어 몸에서 살이 뚝뚝 떨어져 나가는 군병들 속에 붓과 벼루를 버리지 못하고 끼니만 축내는 야속한 묘당들에 대한 울분 또한 그네들이 만든 시대의 결과니 그 군병을 잡아 장을 친다한들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 있을까.
병자년 겨울, 청나라의 군사들이 조선으로 밀려오고 신하들은 인조에게 강화행을 권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정묘호란의 기억을 되살리며 착찹한 마음으로 강화도로 길을 떠나는 인조일행은 강화로 가는 길마저 막히자 어쩔 수 없이 남한산성으로 길머리를 돌린다.
산세가 가파르고 사방이 막혀있어 숨어있기 좋으나 그 반대로 평야로 뚫린 입구를 막으면 꼼짝달싹할 수 없이 갇혀있는 형세인 남한산성. 그 속으로 숨어든 임금의 행렬은 진퇴양난, 청군에 짓밟힌 조선의 운명과 어째 그 모양새가 비슷하다.
고립된 성 안의 모습은 바깥과 다르지 않다. 제한된 식량과 자원으로 일년 중 가장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는 그들의 모습을 김훈은 그저 담담히 들려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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