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자작 수필

건설환경변화에 따른 기술인의 생존전략----대한토목학회 07/9

인해촌장 엄재석 2007. 10. 20. 20:07
 

건설환경변화에 따른 기술인의 생존전략


 건설교통부는 국내외의 건설 환경의 변화에 따라 그동안 시행하여 오던 건설산업기본법 및 건설기술관리법 등 건설관련 법규를 개정하여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물론 이번 개정은 우수 건설기술인력의 육성을 통한 국가기술 경쟁력 강화하자는 취지이지만 근본적인 목적은 기술자격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하는 내용으로 ,경력건설기술자제도를 개선하는데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1995년에 도입된 학,경력 건설기술자제도는 부족한 고급 기술자의 충당과 기술사 자격제도의 시행에 따른 폐해를 해소하는 등 순기능의 역할이 있지만 특급 기술자의 공급과잉에 따른 나름대로의 문제점도 없지 않았다. 이에 이번 제도의 개정에 따라 우리 건설기술자들이 나아 갈 방향에 대하여 기술자 모두가 함께 고민하여 할 순간이다.

 그러나 건설관련 법규나 제도의 개정에 따라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고 정보화시대라는 시대적인 변화에 근본적으로 우리 건설기술자들이 적응하기 위한 방향에 대하여 더욱 심사숙고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건설기술인들은 현장의 꽃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지니며 국내외 건설현장에서 성가를 드높였지만 디지털 정보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연륜있는 동료기술자들이 낙오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예전에는 과장만 되어도 부하직원들이 가지고 오는 결재 서류에 도장만 찍으며 편하게 직장생활을 했는데 이제는 누구나 컴퓨터 앞에 앉아서 직접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며 불평을 하고 있는 것이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하지만 어찌하랴 시대적인 변화에 적응하는 자만 살아남는 적자생존의 원칙에 예외가 될 수 없는 우리 건설기술자들이 가야 할 길을 나름대로 제시하여 본다.


 첫째, 대학교육과정의 개선

 토목공학과의 명칭은 대학에 따라서 사회시스템공학과, 사회환경공학과 등으로 변경되었지만 교과 과정에서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다.

 예를 들면 구조역학, 철근콘크리트, 수리학, 토질역학, 측량학 위주의 교육이 이제나 그 때나 똑같다. 하지만 이들 과목의 지식이 건설현장의 실무에 얼마나 많이 도움이 되었는지 우리 기술자들은 잘 알고 있다.

 물론 기술본부에 근무하는 전문 기술자들에게는 심화된 전문 지식의 학습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현장 기술자들에게는 이들의 전문 기술보다도 건설관련 법무규정이나 안전관리, 민원인들을 대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협상능력 등 소프트 스킬이 더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대학에서도 건설기술자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전문 과정교육 이외에 경영, 법무, 금융, 인간관계 등의 비전공 분야에 대한 교육을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대학에서 붕어빵 식 교육보다는 대학별로 차별화된 공학 교육을 통하여 창의성 있는 인재를 육성하여야 한다. 또한 지식사회에서 필요한 인력은 차별화된 창의적인 인재이기에 이를 위하여 현재 공교육의 차원을 넘어 학생 스스로가 자신에게 맞는 과정을 찾도록 해야 한다.


 둘째. 독서를 통한 경쟁력 확보

 급변하는 지식사회에서 직장인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우리 건설기술자들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이룩하여야 한다. 이에 직장인으로 나 자신만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데 이를 위하여 가장 적합한 방법은 독서이다. 기존 지식의 효용성이 떨어지고 지식의 반감기가 급격히 �아지는 정보사회에서는 끊임없는 지식의 보강과 자기 개발이 더욱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바쁜 건설현장에서도 지속적으로 토목기술의 방향이나  신기술의 정보 등의 하드 스킬 외에 경영, 법무, 개발, 철학, 문화, 예술 분야의 다양한 지식을 독서를 통하여 습득하여야 한다.

 독서는 소요되는 시간에 비해 변화와 혁신, 자기 계발에 절대적으로 유용한 수단이기에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해야 하는 기술인들은 자신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책을 가까이 하여야 할 것이다. 무한경쟁시대를 살아남으려면 지속적인 자기 계발을 통하여 새로운 시대에도 적응 가능한 건설 기술인으로 상품 가치를 상승시켜야 한다.


 셋째. 인적 네트워크의 강화

 세상을 살아가는데 지식도 중요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 전문 지식이외에 사회적으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적 네트워크가 더욱 중요해진다. 인맥에는 열린 인맥과 닫힌 인맥이 있는데,  닫힌 인맥은 우리나라의 고질병인 혈연, 지연, 학연으로 맺어진 인연으로 이로서는 우리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장점과 타인의 장점을 연결시켜주는 열린 인맥의 극대화를 통하여 자신의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산업사회에는 노하우(Know How)가 소중했다. 즉 주워진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 중요한 과제이지만 지식사회에서는 문제가 무엇인가를 알아내는 것인 노 왓(Know What)이나, 문제의 답을 알고 있는 자를 아는 것 노 후(Know Who)가 중요한 시대이다.

 이에 문제의 해결을 위한 인적 네트워크의 탄탄한 그물망을 구축하여야 한다. 이를 통하여 자기 마케팅의 차별화가 가능할 뿐 아니라 삼팔선이니 사오정이니 하는 조기 퇴출의 시대에 자신을 담보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시공사, 발주처, 설계사, 자재 기술선, 협력사를 아우르는 다양한 전공 부분의 인적 네트워크 외에 타 분야와의 교류를 통한 네트워크의 구축에 우리 건설기술자들이 신경써야 할 것이다. 언제 어디서 서로를 도와주고 도움을 받을지는 모를 일이다


 넷째, 자기사업을 준비하라

  직장인도 언제인가는 창업자로서 길을 걸어야 하며 이를 직장생활에서부터 준비하여야 한다. 물론 현재의 직장을 소흘이 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건설기술자들이 봉급생활자, 샐러리맨으로 만족하고 있으며 창업이나 자기사업에 대하여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 또한 산업사회의 패러다임으로 지식사회에는 바뀌어야 할 것이다.

 비록 사업 부분이 가능하면 자신의 실력과 인맥을 살릴 수 있는 자기 전공이면 사업의 성공 가능성도 그만큼 향상시킬 것이다. 하루아침에 준비되는 것이 아니기에 변화하는 시장 환경의 트렌드에 대하여 면밀하게 관찰하여야 하며 차분히 준비한 후에 결단해야 할 것이다.

 좋은 직장에서 우리 자신 성장하였고 우리의 가정의 행복을 만들었다면  후배에게도 좋은 직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 선배 기술자의 책무이기도 하다. 언제까지나 남의 도움만 받고 안락하게 살 것이 아니고 과감한 결단과 도전정신으로 나의 이상을 펼칠 자기 사업을 준비하여야 한다.


 건설현장에서 일해 온 우리 건설기술자들이 건설관련 법규와 제도의 변화에 따라 신분상에 불이익을 당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특히나 학, 경력 기술자들이 제도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인데 이들이 느끼는 소외감을 달래줄 별도의 대책이 조속히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법규와 제도를 탓하고 원망하기 보다는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 바뀌는 이 시대에 자기 자신이 언제 어디서나 통할 수 있는 전천후 기술인으로 나의 경쟁력을 회복하는데 각자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일본 동경의 아파트 건설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