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막 한국/부모님과 고향

난생 처음 엄마에게 뽀뽀를.....

인해촌장 엄재석 2008. 5. 5. 14:50

떨어져서 살면서 한번 찾아 뵙기 쉽지 않은 연로하신 부모님.

바쁘다는 핑계하에 자식의 도리를 그리 쉽게 잊어도 되는지....

이번에는 어버이날 가까이에

때 마침 증조할머니 기일이라 고향을 가기로 결심한다.

지난 설날에 뵌 후 처음으로 부모님에게로....

대전에 사시는 형님과 함께 나의 고향 강원도 영월로 간다.

 경로당에서 어른들과 노시다가 자식들이 도착했다는 소식에 집으로 오시는 어머님.

 간단히 국수를 만들어서 식구들과 함께 먹는다....어찌 그리 맛있는지요? 우리 엄마표 국수

 할아버지 산소에 가는데 다리가 불편하다며 올라가지 못하는 어머님과 함께

 지난 3월에 새로 개.보수한 할아버님 묘앞에서 선 아버님과 나

60년전 어머님을 잃어버린 상처를 가슴에 담고 한 평생을 살아오신 아버님

이제 묘소라도 새로이 손을 보니 그립고 아쉬운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시는가요?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 유암리,... 아버님이 사시던 고향마을에서 한 컷을 찍으신  어머님

 부모님 묘 산행에 피곤하신지 아버님이 낮잠을 살짝 주무신다

 가족들이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우리는 한 핏줄인가 보다.

조상에 제사를 드리는 아버님과 형님.

아직 전도하지 못한 우리 집안입니다.

조상 제사로 인한 갈등이 언제나 끝날까요?     

 아침이 되자 고향집을 떠나려고.....오랫만에 갔으니 좀 더 있으면 안되나요?

 그냥 오기 아쉬워 처음으로 살포시 안아 본다 ...사랑하는 우리 엄마를

내친 김에 난생 처음으로 뽀뽀를 해 본다.

건강하게 사시는 우리 엄마가 너무 이뻐서...

갑작스런 뽀뽀가 엄마도 별로 싫지 않은 표정이다.

이런 걸 왜 진작 해드리지 않았는지.....

 

짧은 만남에 아쉬워하는 두분을 또 떠나는 불효자.

하지만 이 뽀뽀의 여운은 오래 오래 남겠지요.

"아버님, 어머님 부디 백년해로 하세요....

 다음에 오면 또 뽀뽀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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