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막 한국/부모님과 고향

엄마의 송편 이야기

인해촌장 엄재석 2008. 10. 11. 05:25

지난 추석에는 송편을 만들었다.

예전엔 만들어 놓으면 먹기만 하였는데

이번에는 어머니와 함께 만들었다.

 

어머니가 만들면 맛있는 송편.

내가 만든 것은 밋이 별로 였던

지난 추석의 우리집 송편 이야기. 

 어머니가 어찌 하는지 직접 시범을 보이신다.

어머니의 비법을 전수받아 송편 만들기에 들어간다

 

 늦게 도착한 형님도 송편 만들기에 참여하다

콩을 속 재료로 하여 열심히 만드는 며느리와 시어머니 

 쟁반에 송편이 하나 가득히 쌓여 간다

드디어 어머니가 가마솥에 투하한다... 밀집모자까지 쓰시고 

송편과 송편이 붙지 않고 떨어져야 한다 

엄마의 정성이 가마솥에 담기나 보다 

 한참 불을 때우니 드디어 김이 나오기 시작한다

다 익은 송편을 꺼내고 기름을 바른다 

완성된 송편을 아버지, 형님, 그리고 조카가 시식을 한다

 

행복이 별 것인가?

 

오랫동안 객지에 나가 있던

자식 손자들 명절에 찾아와서

자기가 만들은 송편 먹이는 것

그것이 어머니에게 행복이리라...

 

 이를 위해 얼마나 땀 흘렸을까?

또 얼마나 기다렸을까?

지난 여름내내 농사를 하시고

추석에 맞추어 방아를 찧고

송편을 만들어 같이 먹는다.

 

아마 행복을 만들어 먹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