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막 한국/부모님과 고향

연당초교 동문체육대회에서

인해촌장 엄재석 2007. 10. 8. 12:52

서늘한 아침공기가 초가을임을 확연히 느끼게 하는 10월의 첫 일요일에

연당초등학교  총동문회 체육대회가 모교의 운동장에서 열린다

내 비록 졸업은 하지 못하였건만 4학년까지 몸담았던 내 고향에서

지금도 부모님 계시는 각한재의 초등학교에서 체육대회가 열린다.

해마다 한기수가 주관이 되어 열리는데 5년전부터 내려오다

이번에는 우리 29회가 주최기수로서 행사를 준비하였으니 아니 참석할 수 있으랴.

 

태풍이 몰려온다는 일기예보이지만 의외로 쾌청한 가을 했볕이 화사한 가운데

경향각지의 200여 동문들이 예전의 교정에서 다시금 만난 것이다

위 아래의 선,후배가 서로 서로 인사를 하며...... 옜추억을 되살린다.

아 너였구나....그때 그 모습이 이렇게 변하다니....

개중에는 성공한 동문도 있고 신산한 삶을 살아가는 이도 있지만

이제는 거의 오십의 전 후반이 되어 변해버린 그 얼굴에서

너나 할 것없이 모두들 힘들게 살아온 흔적을 쉽게 발견한다.

이 자리를 빛내주신 엄융섭, 황이길 선생님은 동기들의 6학년 담임이셨는데

아직도 정정하신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하신다.

 

개회식에 이어 재학생들의 풍악놀이가  앙증맞았고

이어서 벌어진 체육대회에서 족구와 배구로 각자의 기량을 보인다.

기수별 대항에서 굳어진 몸짓속에 연속되는 실수로 웃음을 자아내는

족구시합과 배구시합에서 예전의 솜씨는 다 어디 갔는지....

내 자신도 한번 뛰어 보려고 준비를 했는데 주관기수는 경기진행만을

책임지는 관계로 아쉬움을 남길 수 밖에.......

이어서 벌어진 줄다리기와 노래자랑과 행운권 추첨으로 오늘의 대니를 장식한다

 

즐거움도 한 때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운동장에서 폐회식을 마치니

모두들 각자 왔던 곳인 일터와 집으로 다시 갈 수밖에....

추억은 추억일 뿐........어릴 적 학생이던 때나

어른인 지금이던 간에 추억으로만 남을 수 밖에 없는  연당초교는

모두에게 영원히 남는 마음의 고향이 되리라.

바쁜 와중에도 이 자리를 찾은 연당초교 동문들

오늘의 홈컴잉으로  조금은  새로워진 기분으로 또 한해를 살아 가리라!

 

마지막으로 본 대회를 준비한 동기들을 위한 뒷풀이 자리가 열린다.

이 자리가 있기까지 엄청나게 수고한 함인호 회장, 원주희 총무,

박대림 사회자 그리고 30명의 동기 친구들 모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뒷풀이 자리가 파하기 전에 살짝 피해나온

나는 부모님이 기다리는 집에서 피곤한 몸을 씻는다.

나도 내일의 출근을 위해 가야 하리라. 비록 늦은 밤일지라도

연당초교 동문 모두들의 건강과 건투를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