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막 한국/도시에서 삶

낡은 구두 밑창을 갈며

인해촌장 엄재석 2009. 9. 21. 16:05

휴일날 오후에 외출을 한 아내가 전화를 한다

내 구두를 들고 즉시 잠원역 4번 출구로 오라고

이 무슨 일인가.....하지만 거역할 수 없는 명령이라

나의 낡은 구두를 들고 집을 나선다

밑창을 갈고 광을 내주는데 10,000원으로

바로 해야 한다나...

구두의 밑창의 벌어진 틈을 보여준다.

낡은 밑창을 떼어  냈다. 

팔자걸음 탓인지 한쪽이 닳아 버렸다.

밑창을 뜯어낸 자리를 갈아서 평평도를 유지한다. 

새 밑창을 대고 못질을 한다. 

새 밑창을 뒷굽의 크기에 맞추어 잘라낸다.

뒷굽 측면을 칼로 잘라내고 있다.

잘라낸 자리를 줄로 갈아낸다.

새로운 밑창으로 교환한 내 구두

밑창을 교환하고 광까지 낸 내 구두.

노상에 좌판을 차린 구두방 아저씨.

 

젊어서는 중동에 가서 노가다를 했으나

이제는 체력이 달려서 구두수선을 하고 있다는 아저씨.

강 건너 한남동에서 할머니랑 둘이서 살고 있는데

뉴타운 때문에 남양주로 이사를 가야 한다는 아저씨.

평일에는 방배동에서 작업을 하고

주말에만 잠원역 4번 출구앞에서 일을 한다는데

비록 깨끗하지 못한 직업이지만

그래도 일을 할 수 있기에 행복하다는 아저씨.

부디 건강하게 열심히 일하길 빕니다.

그리고 고객의 발길을 가볍게 하여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