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자작 수필

가마솥의 슬픔----리더스 월드 05년

인해촌장 엄재석 2010. 1. 27. 05:10

 

2005년도에 월간지 리더스 월드의

시가 있는 세상에 실린 글인데

제가 가장 사랑하는 시,"가마솥의 슬픔"입니다.

사랑하는 어머니에 대하여 쓴 것으로

연로하신 어머님의 건강 회복을 기원하며

블러그에 다시 올립니다.

 

 

 

고향 집 뒤 안뜰에는
어릴 적부터
그을음에 더덕진
가마솥이 걸려 있다

밤하늘의 이슬에
하염없이 녹만 슬어서
칠순의
어머니 손등처럼
낡아진 가마솥

지난 추석에는
순두부를 만들다가 
어이없이 실족하여
목발까지 하신 어머니와
그의 오랜 친구인
무쇠 가마솥

반평생을 함께 한
사랑하는 님의 아픔에
가슴 저렸을
뒤안 뜰 가마솥

언제인가
고운 님 떠나면
홀로 남아 울어야 할
뒤안 뜰 가마솥의 
그 슬픔을

누가 아시나요?

 

시를 보내준 엄재석(LG건설 보성하수관거현장 소장)은 동국대 토목공학과, 연세대 산업대학원 석사, 강원대 환경공학과 박사과정중에 있는 ROTC16기이다. 토목사공기술사, PMP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활발한 시작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