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막 한국/부모님과 고향

어머니를 간병하며

인해촌장 엄재석 2011. 3. 8. 00:00

지난 3월 1일 때마침 공휴일이라

어머님을 간병하시는 분에게 자기 시간을 드리기 위해

하루를 간병하기로 하고 어머님의 병원을 찾는다.

아들로서 그 도리를 다하기 위해서.....

 

 병원에서 큰 아들과 오목을 두시네

 옆 자리의 아버님은 신문을 보시고

 다른 환자를 문병온 쌍둥이가 귀엽기만

 점심시간이 되어 어머니를 식사 시키시는 아버님

 입가에 미역이 붙었네

 식사를 마치고 칫솔질하시는 어머니

 아버지의 식사를 기다리시는 어머니

 이제는 아버님이 고향집으로 돌아가실 시간

 어머니에게 간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옮겨야 하는 아버지의 심정은...

 떠나가신 아버지를 찾느라 바둑도 안하신다니

 아버지가 어디에 있나 방마다 뒤지는 어머니

 급기야 일층 로비까지 와보나 님은 계시지 않고

아버지를 찾으시다 지쳐서 드디어 주무신다.

어머니

우리 집안의 기둥이셨던

그리도 부지런하시던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쓰러지신지 어언 일년이다.

이 죄스러움을 어찌 해야 하는지....

주여 어머니의 건강을 돌려주소서

한번이라도 일어서게 하소서

한발자국이라도 스스로 걷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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