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막 한국/부모님과 고향

보바스 병원을 떠나시던 날

인해촌장 엄재석 2011. 2. 2. 00:00

뇌경색으로 쓰러 지신 어머니,

지난 여름에 어머니는 병원을 옮겼다.

6개월이 지나면 더 이상 한 병원에서

계속 치료가 곤란하다는 규정이 있어서

용인의 보바스재활병원에서

대전의 한방병원으로 옮기셔야 했다.

보바스에서 마지막 날의 어머니를....

 환자복을 외출복으로 갈아 입으신 어머니와 아버지

 병원에서 정들었던 친구와 작별인사를 나눈다

 그동안 간호하던 간호원 아가씨들과 안녕을

 보바스병원의 353호실에 어머니의 이름이 빠졌다

 지난 반년간 어머니가 쓰시던 병실의 침대...

 병실을 나오시는 어머니

 1층 수납실에서 병원비를 정산하고

 지하식당에서 가족들과 식사를 하시는 어머니

 식후에 좌담을 하면서

 배웅오신 친척과 인사를 나누며

 태우고 갈 막내 아들의 차를 기다리며

 차에 오르신 어머니와 배웅하는 친척 분

어머니를 실은 차가 대전으로 떠나간다.

 

어머니 대전에 가시면

한방치료를 받으시고 일어서세요.

혼자서 걸어 가시고

혼자서 식사라도 하시는

그 모습이 꼭 보고 싶습니다.

용인에 계시는 동안에 잘 모시지 못해

그져 죄송할 따름입니다.

안녕히 가세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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