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심었던 마늘을
아버님이 수확하여 아들네 집으로 보내주셨다.
해마다 어머님이 보내준 마늘인데
아무래도 이번이 마지막 마늘이 되나 보다.
어머님이 심은 마지막 마늘.
그 마늘을 까면서 울어야 했던 심정을
어머님은 알까?
작년의 가을에 콩을 뽑으며 그 자리에 마늘을 심으신 어머니
어머님이 심었던 마늘 씨앗이 마늘이 되어 서울에 왔다.
날 잡아서 부부가 마늘을 깐다....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어느새 바닥이 들어난다
다 깐 마늘에서 어머니의 사랑이 알알이 느껴진다.
금년의 가을을 병원에서 보내고 계시는 어머니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뇌경색으로
모든 삶을 포기하고 재활치료에 들어가신 어머니
작년에는 건강하신 몸으로 마늘을 심었건만
이제는 스스로 서지도 걷지도 못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안타까움이 사무친다.
어찌하다 이럴수가 있는지......
어머니의 마지막으로 심으셨던 마늘을 까면서
손가락보다 더 아리했던 아내와 나의 눈인가 보다.
어머님 마늘은 더 이상 하시지 않아도 좋으니
다시 일어서기만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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