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막 한국/도시에서 삶

촉석루는 말이 없네

인해촌장 엄재석 2006. 12. 12. 11:13

 

진주성 남강가에

터잡은 촉석루

이른 아침에

누각을 올라본다

 

아녀자의 몸으로

귀한 몸 던져야 했던

남강의 깊은 물속

푸르른 물결이

얼음처럼 시리다

 

불같은 정열과

꽃다운 혼으로

이 민족을 위해

남강의 이슬된 논개여

 

논개의 정열을

꼭 되살여야 할

오늘의 현실인데

촉석루는 말이 없네....

 

말없는 촉석루를

이른 아침에 올라서

나는

모두을 상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