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막 한국/도시에서 삶

아! 나의 십년이여

인해촌장 엄재석 2007. 1. 16. 13:48

창밖의 칼바람이 차가움을 더해가는 1월의 중순이다.

실제 기온이 차가운가 아니면 마음 속의 한기가 더해가는가?

아무래도 이 겨울이 더 차가웁게 느끼는건 내 마음속의 한파가 더 심해진다는 의미일까?

해마다 이 때가 되면 통과의례처럼 겪어야 하는 이 추위 이 한파로다.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현실의 모습에서

실제 체감온도보다 더추위를 느끼는건 당연지사였으리라.

주위의 기대를 걷어찬 그 결정이 아직도 나에게는 극복할 수 없는 한계로 남아 있는 걸보니...

 

그 때 왜 내가 그랬을까?

그렇게 자신있게, 호기롭게 판단 하더니 새로운 세상에서 멋있게 살 것처럼 뛰어 나가더니.

쉽게 사는 것은 인생이 아니라며 네가 결정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오늘의 이 모습으로 남기 위해서 그러했는지.....참으로 허허롭기조차 하구나 .

그 때 내린 그 판단과 결정에 대한 대가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 대가가 이리도 오래 가야 하나 .

하지만 아니야 그건 착각이고 핑게일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거기에다 이유를 찾는 건 무리이리라.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핑게이리라.

십년이면 강산도 바뀐다는데 그걸 극복하지 못하는 네 자신이거늘

아직도 십년전의 대가 타령만하고 있는으니 안타깝기 그지 없구다.

비슷한 처지의 남들의 모습을 보라.

과거는 잊어버리고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그럼 그들에게는 왜 대가가 없었을까?

아니 그들에게는 겨울이 없고 바로 여름만이 계속되는 건 아니잖아?

 

길은 없는 걸까?

성경에 보면 아브라함은 100살에 늦둥이 이삭을 얻었다.

생리가 끊어진 90살의 노파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아들을 출산하여 역사를 이어 가건만.

믿는 자에게는 능히 못 이룰 일이 없건만

그까지 것이 뭐가 대단하다고 여기에서 나는 아파야 하는가?

그리고 십년의 대가 타령만 할 건가?

앞으로도 살다보면 겨울의 이 한파가 더욱 심해지리라.

그 때마다 나는 10년의 대가만 탓할까?

그러지 않았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텐데 하고 할 수 없잖아?

이제는 그 날의 멍애를 벗어 던지고 다시 한번 뛰어 보는게 어떨까?

자꾸 뒤돌아 보면서 그 날을 후해하면서 안타까워 하느니

아무리 차가운 날씨라도 웃통을 벗어 던지고 뛰어야 하리라.

뛰다 뛰다 보면 이 추위도 잊혀지고 십년도 잊혀 질 순간이 오리라.

과거는 나에게 있어 젖은 걸레일뿐이야.

자꾸 뒤적거려봐야 쓰레기만 나올뿐 앞으로 살아가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

그래도 나에게는 아직 건강과 꿈이라는 자산이 있지 않은가?

 

과거 십년의 대가를 결코 핑게와 후회거리로만 만들지 말고

앞으로 10년의 자산으로 변화시키느냐는 것은 지금부터 내가 하기 나름이라.

참으로 고통스런 일이리라.

하지만 십년전부터 고통은 각오하지 않았는가?

아직도 그 한파는 끝나지 않고 앞으로 더 심한 동짓달 추위가 있을 걸 각오해야 하리라.

결코 여기서 끝날 추위가 아니겠지 하지만 추위속에서 후회하느니

웃통을 벗고 뛰는 것이 더 나으리라.

봄이 결코 오지 못한다 하더라도 여기서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아! 나의 십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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