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막 한국/부모님과 고향

각한재에 새 해가 뜰 때에

인해촌장 엄재석 2012. 2. 1. 00:00

 

창문 틈으로

각한재를 바라본다

멀리 봉우리에

새 해가 뜨려는지

 

요양원의 어머니

오랜만에 모시니

정든 침대 위에서

끝없이 주무시네

 

작은 방에 두 딸들도

아직도 꿈 나라

누가 이야기 했는가?

결실한 포도줄기라고

 

새벽 일찍 운동하신

팔순의 아버지

산행이 피곤하셨나?

방바닥에 누우시네

 

부엌의 두 며느리는

설 음식 준비에

소곤소곤

신랑들 말하는 건가?

 

각한재 해뜨기

애타게 기다리네

한 평생 품은 뜻

금년에 이루는가?

 

각한재의 설날에

봉우리에 뜨는 햇살이

찬란히 퍼지거라

퍼져가가라,...

미명의 각한재에

해가 오르려는지

드디어 치고 오르네

고향집에 퍼지네

찬연한 태양이...

아랫 마을에도..

 

새해에는 모두가

뜻한 바가 이루워 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