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막 한국/부모님과 고향

가자! 영월 단종제

인해촌장 엄재석 2010. 4. 9. 05:27
내 고향 영월의 4월에는 해마다 단종제가 열린다.
12세의 나이에 조선의 5대왕으로 등극하였으나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강원도 영월의 청령포로 유배를 당했다가
16세의 나이에 사약을 받은 단종을 기리는 문화제이다.
뜻있는 관광객들의 참여를 기리는 마음에.....

가장행렬·능말 도깨비놀이… 역사 깊은 볼거리 풍성

영월군 대표축제 제44회 단종문화제

흔히 영월을 일컬어 '강원도의 정신' '충절의 고장'이라 부른다. 이곳에서 매년 4월 조선왕조 500년 역사의 가장 슬픈 삶을 살다간 단종(1441 ~1457)을 기리는 전통역사 문화제인 단종문화제가 개최된다. 올해 단종문화제는 4월23일부터 25일까지 장릉과 관풍헌, 청령포, 동강 둔치 등 단종의 애절한 사연이 스며 있는 장소에서 펼쳐진다.

◆'단종의 미소' 단종 문화제

'단종의 미소'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단종문화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장릉을 비롯해 청령포 관풍헌, 동강 둔치 일원에서 48개 단위행사로 치러진다.

제44회 단종문화제는 전야제 행사로 내달 22일 단종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옛 관헌인 관풍헌에서 과거시험을 치르는 모습을 재현하는 전국 한시 백일장으로 시작된다. 문화예술회관에서는 문화재보호재단 주관으로 중요 무형문화재 공연인 정극, 산조, 춤으로 이루어진 '굿 보러 가자'가 공연된다.

행사 첫날인 23일에는 민속경연대회, 정순왕후 선발대회, 국립국악원 초청공연, 유치원 장기자랑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 행사가 동강 둔치와 문화예술회관 등에서 펼쳐진다. 이날 오후에 열리는 개막식에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서 본격적인 행사를 알리게 된다.

24일 둘째 날은 '단종의 미소' 를 주제로 가장행렬이 펼쳐진다. 단종문화제의 역사와 함께해 온 가장행렬은 영월군민들이 손꼽는 가장 인상적인 행사다. 올해는 재향 영월군민들이 다수 참여하는 행사로 진행되다. 행렬은 덕포삼거리~동강대교(임시개통)~미락~관풍헌~농협사거리~문화예술회관~영월읍사무소~장릉으로 이어진다.

단종의 유배길 재현 행사도 열린다. 유배길 재현은 장릉 소나기재에서 출발해 가장행렬과 함께 장릉에서 만나 단종 제향을 함께 올리는 순서로 진행된다.

가장행렬과 유배길 재현 행렬이 장릉에 도착하면 장릉 정자각에서 제323회째를 올리는 단종 제향과 충신제향(220회)이 거행된다.

단종 제향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왕릉에 제향을 올리는 의식으로 의미가 크다. 종묘제례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제례악과 육일무가 공연으로 선보임으로써 격조 높은 왕실문화도 감상할 수 있다.

단종이 사약을 받고 승하한 관풍헌에서는 견전의(遣奠儀)가 철저한 고증을 토대로 현재의 공간에 맞게 재구성해 재현된다. 단종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도 여성회관에서 열린다.

마지막 날인 25일은 조선시대 국장(國葬) 재현 행사가 계획돼 있다. 동강 둔치에서는 어르신 건강 체조 경연대회, 농악놀이, 능말 도깨비놀이 창작 마당극, 칡 줄다리기 등이 펼쳐진다.

◆다채로운 행사 풍성한 볼거리

단종문화제에는 역사를 가진 행사들이 풍성하다.

능말 도깨비놀이는 역사깊은 영월의 전통 놀이로 재미난 사연을 품고 있다. 옛날 옛적 장릉 근처 마을에 살던 한 노인이 꿈속에서 땔감을 하러 산에 올랐다가 도끼로 소나무를 찍었는데 갑자기 도깨비들이 나타났다. 귀하신 어른이 잠든 곳의 나무를 건드리면 용서치 않겠다고 호통을 치자 달아나다 뒤를 돌아보니 도깨비들이 방망이를 들고 상대방의 혹 떼기 놀이를 하는 것을 보고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지금도 장릉 마을 사람들은 농한기가 되면 도깨비 탈을 만들어 쓰고 도깨비 혹 떼기 놀이를 하면서 장릉을 수호하는 도깨비들의 노고를 기리고 있다.

칡 줄다리기는 단종이 복위되던 숙종 때부터 시작됐다. 길이 35m, 무게 6t에 달하는 칡 줄을 가지고 200여 명의 장정이 동·서로 나뉘어 벌이는 경기다. 칡 줄다리기는 원래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영월에서 태백산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단종 당집에 고사를 지내고 칡 줄을 동강 변에 가지고 나와 동강을 사이에 두고 동·서로 나눠 힘을 겨뤘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올해 단종문화제에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준비된다.

장릉 참배하기 행사는 단종문화제 기간에 장릉에서 전통적인 참배 복식을 갖추고 참배하는 체험이다. 참가비는 5000원이며, 참가비를 영월사랑 상품권으로 되돌려 받는다.

단종에게 소원을 비는 5000개의 소원등(燈)을 동강 둔치에 마련된 터널에 걸고 소원을 비는 행사도 마련된다.

영월군은 다양한 등 조형물을 확충해 동강에 유등을 띄워 행사의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슬픔·애환·충절이 있는 장릉

단종은 조선 6대 임금으로서 12살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으나, 3년 만에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내어주고 영월의 청령포로 유배가게 된다.

2년 뒤인 1457년 단종은 사약을 받게 되는데 단종의 시신은 동강에 버려지고 시신을 수습하는 자는 삼족을 멸한다는 세조(世祖)의 어명이 내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월호장 엄흥도가 시신을 수습해 선산에 묻고 몸을 숨겼다. 이후 중종 11년(1516년)에 묘를 찾아 그 자리에 봉분(封墳)을 갖추었고 그 뒤 숙종 24년(1698년)에 복위되어 단종(端宗)으로 묘호를 붙이고 능호도 노릉에서 장릉으로 추복됐다.

장릉은 단종의 시신을 묻었던 야산의 그 자리에 봉분을 갖춘 관계로 완만한 경사면에 모셔진 다른 왕릉에 비해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다. 한양 백리 이내에 조성을 원칙으로 하는 조선 왕릉의 법칙에서 벗어나 지방에 모셔진 유일한 왕릉이다.

일반 왕릉과는 달리 단종을 위해 목숨을 바친 충신위 32인, 조사위 186인, 환관군노위 44인, 여인위 6인 등 268인의 위패를 모시기 위해 정조 15년(1791년)에 건립한 장판옥(藏版屋)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1 단종문화제 백미 중 하나 인 칡 줄다리기 대회가 열 리고 있다. 2 소원 등달기. 3 정순왕후와의 만남 공연. 영월군 제공

>>단종문화제 일정


●4월 22일(전야행사):

문화재보호재단의 '굿보러 가자', 한시백일장.
●4월 23일:

민속예술경연대회, 정순왕후 선발대회, 일반백일장, 학생백일장, 휘호대회, 3충신 추모제, 장기대회, 국립국악원공연, 유치원 장기자랑, 터사람, 땅울림 공연, 개막식, KBS콘서트, 불꽃놀이.
●4월 24일:

단종제향, 충신제향, 가장행렬, 제례악·육일무, 영산대제, 헌다례, KBS전국노래자랑, 학술세미나, 단종의미소, 대왕신령굿, 칡줄행렬, 견전의, MBC콘서트, 단종유배길 재현.
●4월 25일:

조선시대 국장(國葬)재현, 단종·정순왕후 청령포에서 만나다, 어르신건강체조 경연대회, 능말도깨비놀이 창작마당극, 순흥초군청 농악놀이, 마칭밴드시연, 칡줄다리기,대왕신령굿, 폐막한마당.
●부대행사:

장릉참배 체험, 단종대왕 소원 등(燈) 달기, 유등띄우기, 창작등 콘테스트, 옛적 단종문화제 사진전, 동강사진박물관 특별전 '궁중기록화 사진전'.
●체육행사:

락크롤러대회, 영월의 명산 알리기 대회, 게이트볼 대회, 씨름대회, 궁도대회, 새끼줄공차기 대회.
●전시행사:

수석, 우표, 미술, 야생화, 서화각, 석부작.
●체험행사:

매듭공예, 야장(대장간) 체험, 당나귀 수레타기, 민속놀이, 목공예, 오감만족 체험, 사립박물관 체험, 전통등(燈) 만들기, 꽃누르미, 나무곤충만들기, 궁중의상체험, 다도체험, 천연비누 공예, 아트풍선, 탁본체험.

 

선암마을----한반도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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